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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진행된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출간기념 역자강연+서평회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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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찌 님이 한국에 소개되는 첫 책인 만큼 기대가 되는 행사였습니다. 강연과 서평도 듣고 자리에 계신 분들의 생각도 함께 나누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역자이신 심성보 선생님의 강연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심성보 선생님은 전 문화연구 '시월'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셨다고 하시는데요, 책의 내용이해와 함께 현장연구에서 얻으신 경험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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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보 선생님의 강연내용 메모입니다.

일반적인 정치경제학적 용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경제학 용어들이 등장하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고 이 책을 어렵게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금융위기를 겪어보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익숙한 것이기도 합니다.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와 2008년 유럽 금융위기 모두 미국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금융위기는 방관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1970년대 말 뉴욕시 재정위기-1980년대 라틴아메리카 경제위기-1997년 아시아금융위기-2008년 금융위기-2011년 유럽재정위기 등이 관련되어 있음을 마라찌는 포착하고 있습니다.

마라찌는 금융화를 강조하는데요, 금융과 실물을 분리하는 입장에 반대하여 금융과 실물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말합니다. 전반적인 추세 속에서 생산자본 자체가 금융화가 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마라찌는 금융 부분을 통해 실물 부분이 성장한다고 봅니다. 금융매커니즘이 새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보다 본격적으로 지배적인 양식으로 등장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라찌가 제안하는 것은 "혁명까지 갈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노동자의 힘"이라는 맑스의 주장입니다. 채권자가 아니라 채무자로서의 권리,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남양유업 하나 안 먹어도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이런 변형된 자본주의 자체를 생산하는 것이 우리입니다. 공동생산자, '프리레이버(자유노동, 자발노동)' 개념을 가지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몫이 커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공통적인 것을 주장합니다. 전제는 밑에서부터의 투쟁입니다. 사회적 투자, 장기적 투자, 중소기업 투자, 무상복지, 교육혁신, 거기에서 공통적인 것이 생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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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보 선생님의 강연 다음 순서로 권범철 님의 서평 발표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메모해 보았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폭력>이라는 제목이 '금융자본주의 폐해만을 말한다'는 오해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채위기를 넘어 공통으로"라는 부제가 내용을 더 잘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심성보 선생님께서 먼저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인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하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산은 더 이상 공장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사회적 공장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와도 연결이 되는데요. 예술가들이 지역에 모이고, 그것이 주목을 받으면, 땅값이 올라가는 것 같은 일입니다. 그런 것들이 삶자체가 노동이 되는 일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에 가기 위해 빚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공통재에 대한 접근이 사적 부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이러한 사적 부채를 사회적 지대화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빚 자체가 공유재일 수 있다는 것이 사회적 지대화입니다. 

권범철 님의 서평은 인터넷신문 <참세상>에 전문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 (http://galmuri.co.kr/focus_review/334979)



권범철 님의 서평 발표 후에 엄진희 님의 서평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역시 내용을 간략하게 메모해 보았습니다.

금융을 거품, 허깨비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책에서는 금융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소개해줘서 인상 깊었습니다. 포드주의 시대의 공급의 과잉을 금융화의 기원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화 초기부터 기생의 형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축적 형태로 발전했다는 주장에 주목이 됩니다. 

금융자본주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기본소득론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으며 기본소득을 위한 세원을 금융부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진희 님의 서평은 문화연대 소식지 <문화빵> 17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galmuri.co.kr/focus_review/338553)


심성보 선생님의 강연과 권범철 님, 엄진희 님의 서평 발표를 들으니 내용이 구체적으로 와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성보 선생님께경제학 용어 해설을 듣고, 권범철 님께 예술가들의 노동에 대해 듣고, 엄진희 님께 기본소득에 대해 들으니 이야기가 참 풍성해졌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 이어진 질의응답입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요, 전부 소개하지는 못하고 기억나는 내용을 추려 간략히 적어보았습니다.

질문: 마라찌의 금융화 테제가 맑스주의에서는 어떤 위치를 갖습니까?

답: 좌파에서는 금융화 문제를 경제 문제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제로 같이 조명되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주류 경제학에서도 금융화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화폐' 문제만 다루는 분과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질문: 마라찌의 이 책은 맑스주의 내부에서 금융화 문제를 조명, 분석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역자 후기에서 이 책의 장점이 충분히 소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폴 크루그먼 류의 경제분석과 너무 유사하게 분석한 것은 아닌가요?

답: 주류 경제학자들은 모기지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마라찌는 그 매커니즘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금융 부문에 대해서는 조절학파와 유사하게 설명합니다. 물론, 대안 제시에 대해서는 독특한 지점이 있고, 저도 동의합니다.
이 책은 현 경제위기에 대한 다른 경제학자들과 분석이 유사함에도 프레임적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위로부터의 정책적 대안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투쟁이 강조되는 점도 중요한 점입니다. 물론, 이 대안들을 더 구체화해야 합니다. 한국적 맥락에 맞게도 적용되고 분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2시부터 시작된 서평회가 5시가 거의 다되어 마쳤습니다. 이런 소통의 자리야말로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긴 시간 동안 함께 자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