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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애의 미디올로지』 출간기념 저자와의 만남 후기입니다^^

 

 

 

DJ보다 더 DJ같은! 아니, 정말로 책읽는 라디오의 DJ이신 임태훈 선생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마음이 설레였습니다.ㅎㅎ~

 

임태훈 선생님은 다양한 약력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우애의 미디올로지> 출간기념 저자 강연회에서는 '로우테크 미시사가'이자 '사운드스케이프 문화사가'로서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리해본 것이라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우애란 무엇일까요?

 

임태훈 선생님은 우애를 단순히 너랑 나 친구하는 우정으로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의 폭압에서 벗어나 무수한 파선을 긋는, 잠재태들, 잉여들, 루저들의 연대라고 말합니다.

 

잉여들, 루저들이 가지는 반란성, 창조성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요,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라, 애플이나 삼성이 주는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른 쓰임으로 예측불가능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신자유주의를 무력화시키는 길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시대에 네안데르탈인이 살아있다면 어떨까요? 모든 기계들과 사물들의 쓰임들은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자본주의는 일시정지 되지 않을까요? 선생님께서 예로 들어주신 루쉰의 광인일기의 마지막 구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번도 사람을 잡아먹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어딘가에 아직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구하라.” 아직 자본주의에 길들여지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 잉여들, 루저들을 구하라! 굉장히 강렬하게 들리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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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설명 중에 던지시는 웃음포인트로 모두들 빵!ㅋㅋ

   

문학에 대해 설명하신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문학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며 문학을 주어 자리에 놓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되지 않을 뿐이고, 문학이 하찮기 때문에 신체들을 연결하는 접속사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책에는 본문텍스트와 파라텍스트라는 것이 있는데, 파라텍스트는 읽는 사람이 밑줄친 것, 포스트잇을 붙여둔 것, 귀퉁이를 접어둔 것, 그 책이 유통되었던 흐름 등 본문 주변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19금 책의 비닐포장을 뜯을 때 느끼는 긴장감(!)마저도 파라텍스트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ㅋㅋ

종이책이 가진, 파라텍스트의 육체성을 전자책은 가지지 못했고, 이런 파라텍스트를 극대화 시킬 때만이 종이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로우테크 미시사’인 1980년대의 복사기의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5월 광주의 진상을 밝히는 문서들이 2부가 되고 4부가 되고, 8부, 수십부, 수백부가 되었던 것은 복사기와 복사기를 잇는 사람의 신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신도리코나 캐논의 매뉴얼 속에 있는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는 사용하는 신체들에 발명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낡은 것을 고쳐서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 낼 것이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낡고 비참한 것들이 자본주의를 부수는 힘,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궁금해지는 강의였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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