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첫 출간기념 집담회를 1월 4일 토요일 오후 2시에 <다중지성의 정원> 302호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이 출간기념 행사는 <갈무리 출판사>와 <다중지성의 정원>이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관심 있는 분들 누구나 무료로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1월 4일에 진행된 출간기념 행사 제목은 "벼랑으로 내쫓긴 이들의 외침 - <탑> 출간 기념 '시 집담회'이었습니다. 집담회 자리에서 나온 내용들을 짧게 메모하여 올립니다. 이 메모는 오정민, 김정연 님의 메모를 합친 것입니다. 

(실제 집담회 자리에서는 훨씬 더 많은 내용들이 논의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모두 볼 수 있게 동영상을 곧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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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담회 장소인 <다중지성의 정원> 입구에 세워 놓은 안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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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마산에서 화상으로 집담회 참석하신 <객토문학> 분들의 모습입니다. 
이규석, 표성배, 문영규, 이상호, 허영옥, 박덕선, 최상해 시인들께서 참석하였습니다. 


<객토문학 동인>에서 <탑> 기획배경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경남 거창 출신으로 노동을 하다 현재 현재 몸이 좋지 않아 휴식 중이다. 서울에서 행사를 하지 못해 아쉽다. <탑>은 2013년 초에 기획되었다. 대선 결과에 대한 실망이 매우 컸던 시기이었다. 작년에 희망버스 운동과 쌍용차투쟁이 있었으며, 밀양 투쟁 등이 있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탑이란 주제가 자연스럽게 생성되었다. 사회적 소통 부재가 현실의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본다. 탑은 애초 부처님의 묘지이었다. 지금도 탑돌이를 하며 사람들은 소망을 기원한다. 이런 마음을 시집에 담았다. [문영규 시인 말씀]


기획배경 말씀 후 <객토문학> 시인들께서 <탑>에 수록된 시 낭송을 해주셨는데요,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상해 시인 <삼천일> 낭송.
노민영 시인 <무영탑> 낭송
박덕선 시인 <구조의 탑> 낭송
표성배 시인, 이응인 시인의 <밀양 송전탑 반대한 김정회를 석방하라> 낭송.
이상호 시인, <팔용산 돌탑길에서> 낭송

낭송이 끝나고 바로 시평자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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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훈(문학평론가, <우애의 미디올로지> 지은이)
시집을 읽으면서 현 시국이 이런데 '웃어도 될까, 시를 읽으며 웃어도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시집에서 '웃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아보려고 하였다. 작가 거트 보네거트는 처참한 전쟁의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크게는 아니더라도 작게 웃더라, 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월춘 시인의 시와, 장유리 시인의 시에서 고난 속에서의 웃음, 웃음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다. 
최상해 시인의 <엘리베이터>는 메갈로폴리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메갈로폴리스 짝패가 원전이고 이 문제가 송전탑 문제라는 점에서 도시의 문제도 <탑>의 주요 주제라고 생각한다. 
2014년을 '웃음'과 '웃어도 되는가'라는 긴장감에서 살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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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혁(문학평론가, <미래의 시를 향하여> 지은이)
시인들의 산문 중에서 문영규 시인의 산문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간 객토동인은 현실에 개입하는 시집을 출간해왔다. 허구를 통해 현실에 개입하는 문학의 힘을 시집 <탑>을 통해 느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삶이라는 더 거대한 측면에서 보면 '더 많은 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시집을 읽으며 들었다. 
탑이 한국 현실의 상징이면서 자본의 상징인 것 같다. 자본의 거대한 탑에서 저항을 한다는 것이 자본주의의 이중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탑>에는 거대한 탑에 대항하는 것으로 돌탑을 표현되고 있다. 마음의 돌탑을 세워 거대한 자본의 탑에 저항하는 바탕을 이 시집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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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광소(시인. 다중지성의 정원 시읽기 모임 회원)
다지원에서 시읽기 모임을 하다 지금 쉬는 중이다. 추운날 시를 읽다 보니 '시가 추운날 읽을 정도로 대단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쉬고 있다. 
노동시로 등단을 했다. 이 시집을 통해 노동시란 무엇일까 고민을 다시 했다. 시읽기 모임에서는 아무도 노동시를 갖고 오지 않는다. 노동시가 필요한 것일까라는 고민이 든다. 이 시집을 읽고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시인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누군가 했다. 앞으로도 객토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집들을 계속 내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국가는 국민들이 행복한 세상이다. <탑>에서 나오는 국민들은 회복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탑>에서는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형상이 그러져 있다. 
<탑>을 읽으며 노동시는 어떤 시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밀레 화가는 1848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을 그림에 넣었다. 노동시의 작업도 노동자들을 삶에 등장시키는 밀레의 작업과 유사한 것 같다.
7개월 동인 시읽기 모임을 하는 동안 사람들이 노동시를 한 편도 가져와서 읽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읽지 않는 노동시를 써야 하는가, 라는 자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객토문학의 작업을 보니 노동시를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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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미(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주제가 탑이라는 말을 듣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갈무리니까 사회적 투쟁현장들의 탑일까? 아니면 공든 탑이라고 할 때의 그 탑일까? 이 시집에서는 두 가지 다였다 
사람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데 시를 이것을 잘 표현한다. 그래서 최근 시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읽는 것은 독자들이 시를 다시 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탑은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 사이에 있는 비정형적 산물이다. <탑>도 이러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사랑의 노래, 죽음의 노래로서의 '탑'이 시집에 모두 형상화되어 있다. '절망 끝에 부르는 노래'로서의 '탑'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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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철수(시인. <시로 읽는 니체> 지은이)
시집에서 <탑>에 대한 형상을 어떻게 확복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탑에 대한 구체성 속에서 추상으로 나아가는, 탑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시에 주목했다. 시 <더하기 빼기>에서의 시의 서정, 시 <사는 맛>의 시의 서정이 현실에 맞서고 개입하는, 현실에서 '더하기'를 실천하는 즉 연대를 표현하고 있다. <더하기 뺴기>라는 시가 좋았다. 이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맞설 때만 더하기가 가능하다. 14년은 더하기가 되는 한 해이기를 바란다. 이러한 주체들이 더 나타난다면 새로운 주체의 탄생이 2014년에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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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조(시인. 시집 <낡은 기계>, <기름 미인>)
객토와는 예전부터 알았었고 매번 시집도 보내주셔서 잘 읽고 있다. 전라도에 일과시, 경상도에 객토가 있는데 최근 일과시가 좀 활동이 뜸하다면 객토는 꾸준히 시집을 내고 있는 것 같다. 객토가 최고다. 대단하신 것 같고 응원한다. 
객토문학은 처음 노동자문학회 시절에 만났다. 전라도 지역 대표 시 동인인 '일과시'도 20년이 되었다. 경상도 지역에는 '객토문학'이 굳건하게 있어서 너무 반갑다. <탑> 후반부에 시인들의 시론과 사유를 글로 표현해주셔서 더욱 반가웠다. 
사람들이 각자의 삶 경험 속에서 '탑'의 의미를 새긴다고 생각한다. 
'탑을 올라간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탑에 오르는 방식은 고립의 싸움의 방식인 것 같다. 연대의 부재 속에서 탑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고립은 연대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적대와 연대는 동일한 것이다. 적대성 없이 연대성은 없다는 생각이 <탑>을 읽으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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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하신 분들의 모습입니다. 

질의응답/자유토론
김종미 님 질문: 객토문학이 어떻게 오랫동안 모임을 지속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정기적으로 모이는지, 기획은 어떻게 하는지.
표성배 시인의 답: 시인들마다 생각들이 다르고 동일들도 생각들이 다르다. 이런 다양한 생각 속에서도 특정한 주제로 동인지를 만드는 것이 객토문학의 특징인 것 같다. 객토문학은 동인뿐만 아니라 지역의 시인들과도 함께 작업하려고 한다.
박덕선 답: 정기모임을 갖고, 합평회도 열심히 하고 있다. 문영규, 이규석, 이상호, 표성배 시인들께도 열심히 해주고 계시다. 

오정민 질문: 객토문학과 밀양송전탑 싸움이 어떻게 연대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이규석 시인의 답: 밀양문학회에 모임을 같이 하고, 밀양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동인 이응인 시인의 대책위에서 주요한 활동가이다. 2013년에는 지역 신문에 밀양에 관한 시들을 연재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