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갈무리 신간 <몸의 증언> 출간을 기념하여 오늘 낮 12시에 저자 화상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

강연 시작 전 먼저 사진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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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입구에 있는 게시판! <몸의 증언> 표지와 아서 프랭크 선생님 사진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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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안 화이트보드! 몸그림이 참 재미있습니다~*_*!



아픈 일이 자주 없었던 저에게는 질병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오늘 강연이 많이 기다려졌습니다. 저자이신 아서 프랭크 선생님은 암과 심장병을 겪으셨다고 하시던데 다 나으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이 <몸의 증언>에 관심을 가시고 오셨을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12시에 강연이 시작되자 인터넷을 통해 맑은 목소리의 아서 프랭크 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캐나다 캘거리에 계시고, 여기는 서울인데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앞에 계시는 것처럼 생생한 강연이었습니다!

<몸의 증언> 화상강연 내용 정리입니다! 혹시 틀린 내용이 있으면 꼭 지적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은 회고록이 아니라는 것과, 내가 다시 질병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던 강력한 경험을 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서사는 다양한 개인적 이야기들이 이야기되는 일반적 형태들입니다. 복원의 서사. 많은 사람들은 이 형태를 독려받습니다. 복원의 서사는 대개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병이 났었지. 치료를 했어. 나는 이제 나았어." 이 이야기는 건강이나 복원전문가들이 자신의 환자로부터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복원의 서사가 문제라기 보다, 아픈 사람이 말할 수 있는 것이 복원의 서사뿐이라면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유일할 때, 환자는 의사나 간호사들의 대상이 됩니다. 의학적 이야기의 대상이 되기보다 제가 제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서사를 찾고 싶었습니다.

복원의 서사로 인해, 치료를 통해서 회복 되었다고 느끼게 되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나를 무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복원의 서사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한계가 있고, 복원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위험합니다. 많은 병든 사람의 경험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혼돈의 서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혼돈의 서사는 사실 서사가 아니기도 합니다. 전개가 있지 않고 현재만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재는 몸에 가해지는 지속적 공격, 상실입니다. 제가 질병을 겪기 시작했던 처음 몇 달 동안 의사들은 제 몸에 대해 제대로 진단히지 못했습니다. 저는 점점 더 아프게 되었는데 의사들은 제 몸에서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혼돈은 아픈 상황을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진단을 받고 혼돈의 서사가 끝났지만 많은 경우 고통으로 인해 직장을 잃고 주변에 따라 병이 악화되는 등 나선형의 순환을 겪습니다.

세번째 서사는 탐구의 서사입니다. 미국의 작가 아나톨은 고환암으로 죽어가며 탐구의 서사를 굉장히 잘 표현했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두려움은 자기 삶이 질병으로 인해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탐구의 서사에서 탐구란 자기 삶이 축소되는 것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몸의 증언에서 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의 서사를 실천하는 사람을 봅니다. 그 예로 질병에 대한 정책 제정을 구상하는 사람들과, 영적 변화를 겪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핵심은 단일한 법칙은 없다는 것입니다. 탐구의 서사는 자신와 타인의 연결이고, 치료에 있어서도 핵심입니다.

몸의 증언을 쓰면서의 저의 탐구는 책의 출간을 통해 아픈 사람의 목소리를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모아서 공통적인 주제를 발견해내고 이야기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독자에게는 다양한 방식의 서사를 주어 상상력을 주고 싶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에 이 책이 자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목격"에 할애하였습니다. 이 책이 출간된 이래로 북미, 유럽에서는 암의 경험을 다루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이 책을 썼던 때와는 달리 많은 양의 이야기를 다양한 미디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많아진 상황 속에서, 그 이야기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하여,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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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중이신 아서 프랭크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박수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아서 프랭크 선생님의 재미난 농담과 참석자 분들의 진지한 질문들로 오늘 강연이 참 즐거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늦은 밤까지 강연해주신 아서 프랭크 선생님께, 그리고 오늘 강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진행된 <몸의 증언> 화상강연은 곧 다지원 유투브(http://www.youtube.com/user/galmuridaziwon)에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못 오신 분들께서도 인터넷으로 강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갈무리, 다지원의 행사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