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과 언어』 출간기념 집단서평회 후기입니다!

서평회에서 열띠게 오간 토론이 아직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먼저 서평회 간판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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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래 네 분의 서평 발표가 있었습니다. 서평 발표해주신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

1. 권범철 (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2. 배재훈 (청년 유니온 조합원)

3. 심성보 (킹콩랩 연구원,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옮긴이)

4. 이성혁 (문학평론가, <미래의 시를 향하여> 지은이)


오늘 발표된 서평은 모두 실험매거진 자율평론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언어로 자본 읽기>(권범철) http://waam.net/371808

<자본과 언어, 혹은 자본과 노동>(배재훈) http://waam.net/371777

<소통하고, 협력하라! 그러면 자유로울 것이다>(심성보) http://waam.net/36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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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1) 권범철 선생님

『자본과 언어』는 올해 4월에 출간된 『금융자본주의의 폭력』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크리스티안 마라찌의 책입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된 책보다 좀 더 근본적인 논의를 다룹니다. 저자는 노동 성격의 변화와 신경제에서 나타나는 금융화, 그리고 노동과 금융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포스트포드주의적 노동 성격의 변화입니다. 언어 중심성이 낳은 자율적 국면은 노동시간을의 측정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노동을 공장의 벽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장시켰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삶 전체가 생산과정에 포섭되는 새로운 국면을 나타냅니다. 노동의 새로운 시공간 속에서 일반지성의 의미는 확대됩니다. 일반지성은 기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신체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것은 새로운 잠재력이지만 반대로 모든 삶이 노동하도록 강제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금융자본주의는 모든 사람을 노동자이자 투자자이도록 합니다. 직접 투자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가입한 연금 기관의 투자로 간접 투자자가 되게 합니다. 금융시장은 또한 언어적 본성을 가집니다. 노동과 금융은 언어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금융화를 새로운 가능성의 장으로 읽을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언어적, 소통적, 협력적 역량에서 시작하는 일일 것입니다. 저자는 사적 지대를 사회적 지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삶을 위해 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빚을 내서 집을 샀다면, 빚이 우리를 집에서 살게한 것입니다. 빚을 갚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요, 그것을 사회적 지대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빚진 사람이라면, 빚진 사람들의 연대도 새로운 주체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 배재훈 선생님

마라찌는 노동의 본성, 노동과 노동자 사이의 관계의 변화에 대해서 주목할 것을 강조합니다. 현재 노동자에게 노동시간은 삶과 분리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비물질노동의 생산가치는 인간 삶 전체에서 발생하고, 사회는 네트워크 속에서 하나의 공장이 되었습니다. 마라찌는 언어의 물질성, 산 노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금융자본주의는 고용없는 성장을 지속할 동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과잉생산의 위기를 방어할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국은 전쟁을 통한 시장경제의 확장을 폭력적으로 꾀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1,2차 세계 대전을 통해 이미 목격한 바 있습니다. 자본의 축적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언제나 다중적인 측면의 노동이었으며, 언어를 매개로 하여 착취하고 유연성을 노동자에게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역사적으로 형성된 다중의 조건과 자본주의의 현실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87년 민주화 항쟁의 주체로서의 100%로서의 민중을 다시 소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심성보 선생님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언어와 소통능력은 핵심적 요소이자 원리가 되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의 말 한마디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듯이, 금융시장은 그 자체로 언어적 구성물이며 여론의 산물입니다. 금융자본주의란 자본 조달 수단의 변화입니다. 은행 간 거래에서 주식, 채권, 사채 시장으로 그 수단이 바뀌었습니다. 수익률과 투자자의 권리라는 것이 유통됩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금융상품입니다. 연기금이라는 것은 퇴직금을 가지고 운용하는 것이지요, 그 밖에 펀드 등이 있고요. 투자 주가, 담보대출, 부동산 등에 굉장히 민감해 지지요. 이 책은 닷컴 위기를 전후하여 쓰였는데요, 그 위기가 해결될 때 전쟁이 이용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바쁘고 그 속에서 착취됩니다, 그런데 소비는 언제 할까요? 마라찌는 기호자본주의가 태생적으로 내재한 불균형을 설명합니다. 『자본과 언어』는 자본주의적 시간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소통 역량을 다중이나 민중이 재전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동자들과 노동자 아닌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연대할지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4) 이성혁 선생님

이 책이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또한 이해하고 싶다, 공부하고 싶다하는 의욕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주식투자 해보면 알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돈이 없다는 말씀에 다같이 공감하며 웃었습니다~^^!) 마이클 하트는 서문에서 도발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 말합니다. 마라찌는 포스트포디즘과 금융화가 동전의 양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정치경제학이 주장하듯 신경제의 금융은 생산양식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신경제의 금융화는 직접적인 잉여가치를 포획합니다. 지구화된 금융에서 주권은 국민국가에 있지 않고 여론에 있습니다. 언어 자체와 발화 해석의 장이 합리성이 아니라 언어 권력에 의해 결정됩니다. 금융의 영역 안쪽, 인지노동에서 고정자본이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신체라는 점. 이제는 일반지성 자체가 인간의 신체, 능력을 포획합니다. 언어적 능력이 착취될 때, 언어적 능력이 진화되는 곳은 삶이기 때문에 삶 자체가 착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삶과 언어는 추상화되고, 자본에 수탈됩니다. 수탈은 언어적 힘, 능력을 우리 삶에서 박탈하여 빈곤하게 합니다. 얼마 전에 방한한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는 『봉기』에서 금융독재는 언어를 자동화 하고 식민화 하는 과정이며, 여기서 의미는 정보로 환원되어 교환됩니다. 비포는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통로로서 시를 강조합니다. 시라는 사회적인 신체를 재활성화하고 삶의 피폐화에 맞서서 싸울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독후감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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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을 마치고 '금융', '금융화', '추상화'에 대한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질의응답 역시 제 나름의 정리입니다. 틀린 점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의견을 미처 담지 못한 참가자 분들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질문1: "금융의 특이성은, 금융이 노동의 미래적 가치와 그 미래적 생산성을 나타내려 한다."(11쪽) 이 문장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마라찌의 금융화 자체에 대한 입장은 어떤 것인가?


<자본론>에서는 '금융자본' 개념이 등장하지 않음. 자본론에서는 은행자본이 기업에 융자를 함. <자본과 언어>에서는 금융이 가계에 대출되는 경우를 분석한다. 금융에 응축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노동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 마라찌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대의 사유화'가 아니라 '지대의 사회화'를 주장한다. 일종의 '사회적 지대론'이다.


질문2: 추상화 자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비포는 추상화에 반대하지만 추상화 이전으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홀러웨이는 추상화를 반대한다. 하트(/네그리)는 산 노동이 행위할 힘의 적극적 표현으로 드러나는 실질적 추상을 주장한다.

 

심성보 님: 신자유주의 이후 금융화에 대해서는 마라짜니는 부정적이다. 금융화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정환 선생님: 금융화를 사물화해두고 찬반을 논하는 것보다 금융화의 세계사적 위치를 분석하고, 어떠한 실천적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사고할 필요가 있다. 금융자본주의는 여러 흉폭한, 비인간적 고통의 생산에도 불구하고도 '코뮤니즘의 전야, 조짐'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질문3: 배재훈 서평자의 '100%로서의 민중'론이 대안으로 가능한 것인가?


답: 구체적인 수치적 차원이 아니라 노동자가 보편적 주체로서 자임하는 것으로 '100%로서의 민중'론을 생각했다. 


질문4: 자기지시성이란 무엇인가?


답: 금융이 자기의 내적 체제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 노동의 미래적 가치를 금융자본이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 자기지시적인 것과 공통적인 것과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자본과 언어>를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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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오늘 서평회에 참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