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좌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몇 차례 통화를 했지만 제 의견에 대해서 똑같은 대답만 돌아오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에 정해진 원칙이 있고

강좌를 신청하고 참여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말, 무슨 뜻인지 저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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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안내 
모든 강좌는 개강 후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이후 분학기로의 수강회비 이월은 해당강의 3주차 강의 시작 전까지만 가능합니다.
1.
다중지성의 정원 수강회비는 강사 님의 강의료 외에 임대료, 전기세, 가스(난방), 수도요금, 비품구입비, 홍보비 등 강좌운영비로 전액 사용됩니다.
2.
다중지성의 정원 사무국 운영과 강의관리활동은 사무국활동가들과 쿠쿠활동가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집니다
3.
수강회비 환불이 가능하지 않으니 수강신청 전에 강좌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문의(02-325-2102)하신 후 수강회비를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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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청한 사람의 개인 사정이나 단순한 변덕이 아니라,

강좌에 문제가 있을 때에 대한 원칙은 여기 없는 것 같습니다.

강좌 자체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강좌를 신청한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원칙만 있습니다.


저는 강좌를 듣는 동안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강사님이 강의 준비를 제대로 해오시지 않으셨는지

두 시간 내내 두서없는 강의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강사님은 강의 내내 다른 책에서 복사해온 글을 읽는 식으로 강의를 하셨습니다.

강의 내용을 제가 알고 있어서 시시했다거나, 너무 어렵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무슨 말인지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중언부언하셨습니다.

그 분의 스타일이나 강의 방식으로 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마치 세미나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못한 발표자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이야기하다가 말문이 막히면 천장을 쳐다보시며 한동안 침묵하시곤 하시더군요.

그러다 앞서 이야기 한 부분과 어긋나거나 전혀 맞지 않은,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이어 하셨습니다.

수업은 계속 그런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강사님이 침묵한 채 즉흥적인 말을 떠올리려고 할 때마다

그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민망하고 당황스러우면서도

끼어들어서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가만히 기다리며 침묵해야 하나 갈팡질팡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는 너무나 실망을 한 상태였고, 강좌비에 대한 생각도 떠올랐고,

마음까지 상해버린 상태여서 결국 강의 내내 침묵하고 말았습니다.

여러 강좌나 세미나에 참여를 해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일로 전화를 해본 것도, 이렇게 결국 글을 올리는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강좌를 듣고 이틀 뒤, 저는 고민 끝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문제에 대한 조치를 받고자 했습니다면 아래와 같은 답변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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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성의 정원 사무국에서는 매 학기 수강회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수강회원 대부분이 재미 있다, 열심히 강의하신다, 만족스럽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간혹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안내 페이지의 공지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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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강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사실 확인이나 조치를 받을 방법이 없냐고 물었지만

그 강사님은 대체로 좋다는 평을 들어왔기 때문에 제 특수한 의견을 확인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강좌에 들어가서 확인이라도 해야 하냐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요.

회의를 하셨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이렇게 똑같은 원칙만 얘기를 하시니 이와 같은 과정 모두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아무튼 한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문제 제기가 개인 사정이 아니고,

녹음 수준은 아니지만 꽤 구체적이고,

단순히 강좌가 생각과 달라서라는 이유가 아니라면,

강좌 자체에 대한 것이라면,

그에 대한 확인 방법이나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강좌를 진행 하는 강사에 대한 원칙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것이 있었다면 강사의 기분이 상하는 일 없이 문제를 확인해 볼 수라도 있지 않았을까요?

강좌비를 냈고, 돌려받지 못한다면 이 정도 권리라도 있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