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과 제국 읽기, 120212, 돌민

보론·맑스의 발자취 251~263쪽

 

변형의 방법에 관한 다섯 가지 논점

 

1. 1857년 「서설」에서 맑스는 그의 연구가 다루는 대상과 동체 관계에 있는 방법을 정의한다. 방법과 실체, 형식과 내용이 함께 기능하고 함께 변화하는 것이다.

 

2. 우리가 말했듯이 맑스는 그의 「서설」에서 방법론적 심급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면서 나아간다.
 따라서 맑스의 방법론은 강력한 추상에서 시작하고, 그런 다음에 실천과 주체성으로 내려가며, 종국에 혁명적 파열과 타자성alterity의 의식적 구성으로 다시 일어서는 방법론이다. 이는 해방의 과정 자체가 인식론으로 다시 구현된 것이다.

 

3. 『제국』에서 우리는 맑스의 발자취와 만나는 몇 가지 방법론적 탐색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탈근대 국면에서 역사적 인과성이 작동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했다.

 

4. 실제적 과정의 불연속성과 활력은 역사적 방법으로부터 사회적 존재론으로 이행할 때 훨씬 분명해진다.
 그래서 사회적·정치적 운동의 비목적론적 인과성으로 정의되는 우리의 방법론적 탐구의 첫 번째 논점은 역사 과정에 방법을 몰입시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사회적 존재론이라는 두 번째 계기에서 방법은 비물질성이 과정의 내재성에서 제공하는 초과에 의해, 따라서 과정 자체의 삶정치적 맥락에 의해, 강력하게 재활성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볼 때 내재성의 평면은 숨을  쉬고 있다.

 

5. 지금까지 입증된 것의 결과로서, 인과성과 지식의 초과, 역사와 삶정치가 내재성의 평면 위에서 더 강력하게 교차하면서 스스로를 표현해야만 한다는 것이 사실 셋째 논점이다.

 

6. 방법의 네 번째 계기를 설명하는 일이 남아있다. 이 논점은 방법의 일반적 형성을 위해서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정말이지 특수하고 규정된 우리 자신일 수 있는) 특이성에 대한 고찰로, 방법을 전진시키고 방법을 방법적 활동으로 형성하는 특이성에 대한 고찰로 우리의 주의를 끄는 만큼은 중요하다. 우리가 방법의 일반적 장치로서 포착한 주체성의 생산은 여기서 자기 자신의 생산과 접하고 중첩되는데, 이는 어떤 실체적 구분은 아니며 열정이, 특수한 신체성이, 각각의 특이한 역사가 거대하게 부각되는 것이다 ······.

 

7. 이제 고찰해야 할 다섯 번째 논점이 있다.
 우리는 탐구의 이론으로서의 논리학, 다중의 자신에 대한 공동연구로서의 논리학, 더 정확하게는 다중의 인식론적 실천으로서의 논리학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

 

이질동형과 계보학

 

8, 여기서 본 논의에서 잠깐 벗어나보자. 그리고 방법론적인 동시에 존재론적인 이러한 맥락에서 맑스의 「서설」의 형식적 전제들과의 차이는 무엇이고 연속성은 무엇인지를 확실히 해보자. 그래서 실재적인 것을 서술하는 일련의 요소들 - 이는 우리가 앞에서, 특히 첫 번째 강의에서, 보았듯이 네트워크 형태로 주어진다 - 이 어떻게 동일한 이념적 형상으로 재생산될 수 있는지를, 즉 어떻게 실재적인 것과 이념적인 것에서 네트워크의 이질동형異質同形, isomorphism이 주어질 수 있는지를 파악해보자.

 

9. 달리 말해 네트워크의 증식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의 사회적 실재의 변화와 우리의 사유 방식의 변화가 형식적으로 상응하는 일반적 현상의 한 사례인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유는, 마치 각인된 것처럼, 특수한 사회적·역사적 맥락에 속하며, 둘째로, 더 중요한 것으로서, 사유의 상이한 영역들 및 사회적 실재의 다양한 요소들이 이질동형적이며 또 이질동형적으로 변형된다는 것이다.

 

10. 하지만 이는 분명 때로 이질동형적이지만 결정론이지는 않은 존재론적 관계를 드러내는 네트워크이다. 우리가 앞서 강조했던 인과관계의 불시성(우리는 나중에 이 주제를 다시 다룰 것이다)을 염두에 둘 때 우리가 또한 강조해야 할 것은, 이러한 관계들이 그 계보학의 측면에서는 말하자면 아래를 향해 우발적으로 존재하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고 그 주체적 투사에서나 혹은 단순히 그 공통적 발생에서는 위를 향해 변형적으로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탈근대 조건에서의 「서설」

 

11. 여전히 맑스 방법론과의 차이와 연속성을 식별해내는 구도 내에 머물면서 또 다른 논의를 추가해보자.

 

12. 주지하듯이 역사적 유물론의 방법은 두 가지 논점을 둘러싸고서 구체화된다. 첫 번째 논점은 물질적·경제적·사회적 구조와 이데올로기적·관념적·정신적 상부구조 사이의 관계이다. 여기서 핵심은 실재 세계와 그것의 상像을 생산과 신비화의 이중적 관계로 통합하는 수직축이다.

 

13. 역사적 유물론의 방법론적 구체화에 관한 두 번째 논점은 구체적으로 규정된 인과적 과정에 의해서 그리고 결정론적인 인과적 과정에 의해서 특징지어지는, 발전의 수평축을 설정하는 데 있다(우리는 이미 이러한 변형을 강조했다).

 

14. 역사적 유물론의 방법의 두 축이 변형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시기 구분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다듬을 수 있으며 또 이러한 변화들을 염두에 두면서 ‘시기에 대한 정의’를 도입할 수 있다(우리가 앞에서 ‘이질동형과 계보학’에 대해 논의하면서 보았듯이 말이다).

 

15. 이제 방법론에서의 이러한 맑스를 넘어선 맑스라는 측면에서, 일단 앞에서처럼 방법이 노동과 그 착취에 대한 현실적 경험의 수준에서 제시될 경우에, 즉 존재론적 맥락을 전적인 준거점으로 받아들을 경우에 또 다른 귀결들이 나타난다.

 

16. 첫 번째 귀결은 가치법칙과 관련된다.

 

17. 마지막 논점에서는 정치경제학 비판의 유물론적 방법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이 맑스를 넘어서는 존재론적 맥락에서 변화되고 심화된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 경제주의 차원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이 마지막 논점이다.

 

18. 오늘날 우리의 삶이 체험하는 바의 착취 현실에서 우리가 가치법칙의 새로운 형태와 대면할 경우, 우리는 잉여가치법칙의 새로운 형상의 매개변수를 짚어낼 수 있다.

 

19.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 걸음 더 전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조건을 배경으로 우리는 우리가 거쳐 온 길 안에서 맑스에게서 방법의 정의와 긴밀히 결부되어 있는 저 적대의 경험을 포착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