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강좌 『다중과 제국』 읽기, 120108, 돌민 네그리,『다중과 제국』, 갈무리, 2011, 57~67쪽

1. 서론에서 우리는 제국의 발전을 보는 내적, 내생적 관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 관점을 규정하면서, 우리가 자본 개념의 분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본 개념은 객관적이고 정적인 방식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관, 관계라는 생각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즉, 자본과 자본주의는 관계의 범주, 명령하는 사람과 복종하는 사람, 착취하는 사람과 착취되는 사람, 지도하는 사람과 지도받는 사람, 종속시키는 사람과 종속되는 사람으로 이루어진 관계의 범주라는 사실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2. 주권은 자본의 재생산에 대한 통제이며, 그리하여 그것을 구성하는 힘의 관계(노동자와 고용주,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다중과 제국적 군주)를 일정한 비례한 유지시키는 명령입니다. 근대에 주권은 국민국가에 있습니다. 탈근대에 주권은 다른 곳(아마도 제국)에 있습니다. 이제 다름 아닌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주권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강제하는 첫 번째 단절이 일어납니다.


3. 지금까지 우리는 근대와 탈근대 사이에 근대와 탈근대 사이에 일어난 변형의 역사적 상황을 서술하였는데, 이제 과정에 내재하는 인과성에 대한 인식을 여기에 추가해 보기로 합시다.


4. 새로운 상황을 특징짓는 두 번째 요소는 자본주의 발전의 제국주의 국면이 종식된 것 - 또 다른 두드러지게 인과적인 요소 -입니다. 이 또한 1960년대와 1970년대 사이에 일어났으며 명백하게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국과 제국주의의 개념적 차이를 해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5. 우리는 제국을, 전지구적 무대에서 자본주의 발전을 보증하는 주권이 집중되는 비장소라고 부릅니다.


6. 고려되어야 하는 최종적(세 번째) 요소는 제2세계의 종식, 즉 ‘현실사회주의’ 혹은 실현된 사회주의 세계의 종식입니다.


7. 그러므로 다시 한 번 우리는, 그것이 자본주의적 명령 안에서 자본주의적 명령에 대항하여 역사를 만든 투쟁이며, 특히 국민국가의 통제 공간을 폭발시키고 제국의 구성을 추동한 투쟁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8. 이제 프롤레타리아의 투쟁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이러한 유형의 내생적 방법론이 어디에서 오는지 물어봅시다. 제가 보기에 대답은 ‘이탈리아 오뻬라이스모로부터, 즉 혁신된 맑스주의로부터 온다’입니다. 오뻬라이스모는 1950년대 후반부터 국제 코뮤니즘 운동이 확연한  위기에 처하고 해체된 때까지, 맑스주의의 한 독자적 해석을 구축하여 ‘노동계급의 자율’이라는 범주를 발전시켜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 맑스의 해석을 전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노동계급이 투쟁을 통해 모든 발전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노동계급은 그 주체적 존재에 의해서, 스스로를 사건으로 드러내는 능력에 의해서, 스스로를 사회적 구성으로 배치하는 능력에 의해서 정의되는 것입니다.


9. 다름 아닌 마리오 트론띠(Mario Tronti)에게, 『노동자와 자본』(Operai e capitale)에서 많은 연구자들의 탐구의 강력한 토대를 이루었던 이러한 유형의 이론적 가설들을 공식화한 공적이 있습니다.


10. 혁명은 객관적 만기일, 즉 이윤율 저하가 창출되는 물질적 요소들이 향하는 한계가 아니라, 대중의 주체적 과정의 총체적 축적, 즉 하나의 사건입니다. 다른 한편 트론띠와 이탈리아 오뻬라이스모의 사유는 저 시기, 즉 1960년대의 일종의 문화적 ‘아우라’에 부응했습니다.


11. 이 후자의 연구자 그룹, 즉 써발턴 연구 그룹을 추적해봅시다.


12. 특히 저는 뒤따르는 두 가지 문제의 해결이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론을 더 잘 밝히는 데 근본적인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문제는 과정을 근본적인 불연속성과 관련시켜 독해하는 것입니다.


13. ‘척도의 외부’와 ‘척도 너머’에 관한 이러한 논의는 우리의 방법론을 특징짓는 두 번째 중요한 문제입니다. 명백히 그것은 고전적 맑스주의의 역사 설명 모델에 대한 비판의 진전, 즉 우리가 자본주의적 관게의 적대성을 발전시키면서 그 적대성을 가치척도로부터 해방시켰을 때 이룬 진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14. 가치법칙에 대한 논의 - 이는 맑스와 고전경제학에 전형적인 것입니다 - 자체가 노동조직화의 특수한 국면과 결부되는데, 그 국면에서는 노동이 실제로, 고전경제학 이론이 예견했듯이, 노동시간이라는 단위로 측정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가치화 과정은 노동의 사회화를 통해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체화되며, 역사적 인과성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시기의 맥락에서 정의되는 것입니다.


15. 이제 (비록 보완적이긴 하지만) 또 다른 논의로 옮겨 봅시다.

 만일 우리가 자본이 (국민국가의 공고화와 일치하는) 대공업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근대를 놓고 (더 정확하게는 후기 근대를 놓고) 자본주의 발전의 시기구분을 시도한다면, 우리는 현재적 상황으로 이르는 긴 일련의 국면들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