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원세미나강좌 『다중과 제국』 읽기, 120108, 돌민 네그리,『다중과 제국』, 갈무리, 2011, 7~19쪽

 

서론 설명해야 할 몇 개의 개념

 

1. 이 책에서 나는 『제국』Michael Hardt and Antonio Negri, Empire, Harvard University Press, 2000, Cambridge. 2000; Rizzoli, Milano 2002으로 인도했던 연구 방법론에 관한 몇몇 논점을 지적하고 또 발전시키려 한다.

 

2. 첫 번째 강의에서 나는 최초의 시도로서 역사적 관점에서 제국이라는 범주를 검토하고, 그 다음에 인과적 과정 및 역사적 시기구분과 관련하여 실제로 진행된 연구들을 고찰할 것이다.

 

3. 두 번째 강의는 제국을 정의하는 데 바탕이 되는 사회적 존재론을 정의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4. 세 번째 강의는 더 특수하게 정치적 주제에, 즉 제국에 관한 담론 안에서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생겨나고 또 제시되는 다중 개념과 구성권력 개념을 정의하는 데 바쳐질 것이다.

 

5. 네 번째 강의는 더 일반적인 주제, 즉 주체성의 생산 자체와 관련된다.

 

6. 끝으로 마지막 강의는 연구의 논리를 행동을 직접적으로 함축하는 논리로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실천의 계기를 에피스테메에 삽입하는, 그리하여 윤리와 정치를 인식의 과정에 삽입하는 논리로서 분석하는 데 바쳐질 것이다.

 

7. 『제국』의 집필은 1997년에 끝났다.

 

8. 여하튼 이러한 주제들을 다시 다루기 전에 『제국』에서 전개된 담론의 골격을 지탱하는 두세 가지 논점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9. 첫 번째 논점은 규제 없는 지구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 두 번째 논점은 국민국가의 주권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11. 국가 주권의 위기와 그 결과로 주권이 제국으로 이전되는 문제에 딸린 문제는, 이 세계가 제시하는 국경들의 형상 및 다양한 홈들과 관련된 것이다.

 

12. 그리하여 우리는 저 낡은 일국적 법과 헌법의 실체성을 갖지 않는 형태로 지구 표면이 다시 분할됨을 제안한다.

 

13. 지구화 현상과 대면하여 정치학·헌법학 문헌들은 다양한 전선으로 분명하게 나누어진다. 제기된 주된 문제는 “지구화와 민주주의”라는 표제 아래 수용될 수 있는 것으로서, 지구화로 인한 변형들과 거기서 나오는 민주주의 형태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물음을 둘러싼 것이다. 요컨대 문제는 지구화의 발전 속에서 결정되는 권력의 관계 그리고/혹은 동학을 민주주의의 발전과 비교하면서 확증하는 것이다.

 

14. 그러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나는 마이클 하트가 다듬어낸 도식을 따른다. 그 도식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출현한 대단히 상이한 입장들을 정리하기 위하여 4중의 분류가 선택되었다. 첫 번째 구별은 지구화가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또 발전시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이와 반대로 지구화가 민주주의를 봉쇄하거나 억제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의 구별이다. 이 두 입장들이 말하자면 다시 둘로 나누어진다. 낙관론과 비관론이라는 이 양자의 입장은 사실 ‘좌파’로부터도 취해질 수 있고 ‘우파’로부터도 취해질 수 있다. 따라서 네 가지 관점이 나오게 된다.

 

1. 고전적 사회주의 입장
2. 자유주의적 세계시민주의 입장
3.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입장
4. 전통주의적 보수주의 입장

 

15. 이렇게 입장들을 설명하고 났으니, 그것들 각각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고, 우리는 더 멀리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사실 이 입장들 각각은 전지구적 질서의 형성이라는 문제를 말하자면 꼬리에서, 결론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반면 문제는 지구화 과정(과 그 내부에 있는 민주주의와의 관계)을 그것을 산출하는 동학의 관점에서 포착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국』의 방법론적 차별성은, 앞서 서술된 모든 입장들과 달리, 지구화 과정을 그 최종적 표상에서보다는 그 동학에 있어서 고찰한다는 점에 있다. 자본주의 발전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의해 본질적으로 결정되는 동학이다.

 

16. 이렇게 해서 우리는, 규제 없는 지구화는 없다고 말하는 제도주의 테제와 주권이 새로운 형태로 이행 중이라고 보는 반민족주의 테제 다음으로 『제국』 작업의 세 번째 근본 테제에 도달한다. 세 번째 테제는 이 현상들이 자본의 관계 안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는 데 있다. 이것이 근본적으로 과학적인 『제국』의 주장이다.

 

17. 여기서 우리가 방법론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전에 고찰할 가치가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18. 따라서 우리의 과학적 주장은 이러한 대안들의 게임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은 변증법적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사건의 검증에 열려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