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아카데미 철학 강좌 ‘봄 기지개’
한겨레 이세영 기자 메일보내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푸코, 랑시에르까지….’

우리 사회 인문학 열기의 산실인 다중지성의정원(다지원), 수유너머, 철학아카데미, 문지문화원사이(사이) 등 시민 아카데미들이 봄학기 강좌를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근대 유럽 철학을 거쳐 현대 철학까지 아우르는 사상사 강좌들이 주종인데, 최근 국내 인문학 독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듯 조르조 아감벤, 자크 랑시에르 등 유럽 정치철학자들의 최신 논의를 다루는 강좌들이 많다. 강좌에서 다뤄지는 인물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푸코와 지젝이다.

수유너머엔(www.nomadist.org)은 푸코의 현대사회 분석에 초점을 맞춘 ‘신자유주의와 푸코’를 다음달 17일 개강한다. 조원광 수유너머 연구원의 강의로 학계의 ‘푸코 르네상스’를 이끄는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인 ‘신자유주의 통치성’에 관한 푸코의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인간학과 윤리에 기초한 신자유주의의 정치적 함의를 분석하고 저항 가능성을 여섯 차례에 걸쳐 탐문한다.

<시차적 관점>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등 최신 저작의 국내 출간이 잇따르고 있는 슬라보예 지젝에 관한 강의도 넘쳐난다. 철학아카데미(www.acaphilo.or.kr)가 ‘지젝의 주체성 이론’(강사 이성민)을 주제로 매주 목요일 저녁 강연을 열고, 사이(www.saii.or.kr)도 민승기 경희대 교수의 8주짜리 ‘지젝 읽기’ 강좌를 지난 24일부터 열고 있다.

주목받는 현대 철학자들만 모아서 소개하는 강좌도 있다.

다지원(http://daziwon.net)이 다음달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여는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이다. 지젝은 물론 가라타니 고진(강사 조영일), 악셀 호네트(문성훈), 안토니오 네그리(조정환), 조르조 아감벤(김항), 샹탈 무페(홍철기), 자크 랑시에르(최정우) 등 현대철학의 ‘별’들을 망라했다. 이 밖에 사이의 ‘발터 베냐민의 미학·인식론’(최성만), 철학아카데미의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류종렬) 등도 인문사회과학도들의 관심을 끌 만한 강좌들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