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꽉~ 찬 ‘文史哲 강좌’ “생각 깊어지니 삶이 즐겁네요”


(기사 일부 발췌)


푸른역사아카데미, 수유너머N, 수운잡방, 대안연구공동체, 다중지성의 정원, 파이데이아…. 크고 작은 인문학 모임이 전국에서 생겨나고 있다. 취업 면접에 대비해 인문학 ‘벼락공부’를 하는 스터디 모임도 생겨날 정도다. 가히 인문학 열풍이라고 할 만하다. 물질을 중시해 소홀히 한 정신적 측면을 되살리자는 의미에서 인문학의 필요성을 얘기하기도 하고, 폭넓은 사유를 위해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인문학 열풍의 현장을 살피고 열풍이 부는 이유,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 등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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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자리한 출판사 ‘갈무리’에서는 인문학 강좌가 한창이었다. 이 출판사가 운영하는 ‘다중지성의 정원(다지원)’이 4분학기를 시작한 지 일주일째. 이날 마지막 강좌는 조명래(도시지역계획학) 단국대 교수의 ‘메트로 맑시즘(도시맑스주의)’이었다. 일의적 관계에 있지 않은 도시주의와 마르크스주의가 서로를 반추하는 관계로 결합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게 핵심이다.


청바지 차림의 20대 학생들, 30대 여성 직장인, 40대 공기업 직원. 50대 사업가 등 열 명 남짓한 수강생의 연령과 직업은 매우 다양해 보였다. 인문학 강좌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대중적이고 쉬운 강연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면, 다지원의 강좌는 ‘틈새시장’이다. 보다 깊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사유의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다지원에서 강좌도우미로 활동하며, 무료로 수강하고 있는 박인수(26·대학원생) 씨는 “미술사학을 전공하면서 현대미술에 투영되는 ‘도시 이미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도시 공간에 대해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메트로 맑시즘’을 듣게 된 이유를 전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조경설계를 공부하고 있는 장유선(26) 씨도 ‘보다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 강연을 듣는다. 장 씨는 “공간 설계에도 인문학적 배경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이 강좌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조 교수는 “사전지식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 있으니 집중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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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일

문화일보

김도연·박동미 기자


기사 원문 링크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10101035130021002